(전편의 게속)

   어떤 분들은 말하기를, 마음 다스리기 수행을 통해서 번뇌를 소멸시키면 그 것이 곧 열반이고 해탈이라 합니다. 그러나 중생의 욕망 분노 두려움 등은 잡초와 같아서, 뽑아도 뽑아도 끝이 없습니다. 세세생생(世世生生) 그 짓만 해야 합니다. 마음을 놔두는 한, 그렇습니다.

   성인(聖人)들 가르침에 의하면, 나를 포함한 모든 현상(現象)은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닌 환(幻)입니다. 꿈과도 같은 것인데, 우리가 그 것을 못 느끼는 것은 뇌에 박힌 DNA(유전자의 핵심체) 때문입니다. 인간은 〈나〉와 〈세계〉를, 실재(實在)하는 것으로 믿도록 또는 의심할 여지가 없게 만들어진, 그런 DNA를 뇌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고로 명상에서는, 뇌 활동의 다름 아닌 마음을 지움으로써 그 덫을 무력화 합니다. 거짓 나와의 싸움에서 마침내 승리하는 그 극적 순간이 바로 꿈을 깨는 순간이고, 해탈이고 〈참나〉로의 복귀입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 체험은, 금강경(金剛經) 끝머리의 가르침처럼 〈나와 세계〉를 꿈(夢) 환(幻) 거품(泡) 그림자(影)처럼 여기고, 잔잔한 희열을 간직한 채 번뇌 없는 긍정의 삶을 살고, 중생을 하나의 동체(同體)로 간주하면서 연민의 정으로 대하도록, 그렇게 개인을 변화시킵니다. 엄청난 환희와 함께 그런 변화를 안겨 줍니다.

   그런 수준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명상을 꾸준히 실천하면 그만큼 번뇌가 소멸되고 정신적 고(苦) 가 사라지고 합니다. 충동과 과욕 증오 치행(癡行) 등의 행동이 줄고, 마음이 순기능(順機能)을 발휘합니다. 신경조직을 평온하게 유지하고, 심박동을 낮추고, 혈류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면서 정신불안을 해소시킨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마음과 몸이 편안해집니다.

   여담입니다만, 세계의 지도자들이 일상적으로 그리고 진지하게 명상을 한다면, 지구는 낙원이 될 것입니다. 하물며, 우리의 남북문제에 있어서야 두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불기2561년(AD2017) 9월16일

덕산 김동민 합장